[재산 리모델링] 전주에 살지만 서울·수도권에 아파트 사두고 싶은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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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Q 전북 전주에 살고 있는 한모(47)씨. 같은 공무원인 아내와 자녀 2명과 살고 있다. 한씨는 자녀가 커서 서울로 갈 경우를 대비해 투자목적으로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에 아파트를 사두고 싶어한다. 아파트는 언제 사는 것이 유리하고, 그동안 자금 운용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상담 요청을 해왔다.

A 한씨네는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이다. 6억원 가까운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부부 월소득이 세후 700만원에 달한다. 한씨가 서울 또는 수도권에 아파트를 사고 싶어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저금리와 인플레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파트를 살 시기가 아니다. 보금자리주택 보급 등의 영향으로 매도·매수세가 실종돼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는 데다 앞으로도 당분간 호전될 전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구입 자금을 확보해 두고 관심 지역의 가격추이를 차분히 지켜보는 관망자세가 최고의 투자전략이다. 또 한씨의 자산은 안전성 위주로 구성돼 있다. 투자상품으로 눈을 돌려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지금은 관망할 때=한씨에게 추천할 만한 지역은 서울 강남권·여의도·광화문 등이다. 이들 지역은 접근성이 좋고 교육 및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시장이 회복세를 탈 경우 매수세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예금의 일부인 2억5000만원을 향후 아파트 매입자금으로 책정해 놓자. 이 돈으로 1억5000만~2억원의 전세를 끼면 이들 지역에서 24~33평 규모의 아파트 구입이 가능하다. 또 한강변 정비구역인 자양·성수·합정·용산·흑석동 등에서 재개발 지분을 사두는 방법도 괜찮다. 재개발 지분을 사놓고 자녀가 클 때까지 5~10년 기다렸다가 새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주식형 랩’에 투자하라=한씨의 예금자산 4억5000만원 가운데 나중에 집 살 돈 2억5000만원을 빼고 나면 2억원이 남는다. 이 중 5000만원은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ELS(주가연계증권)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ELS는 KOSPI 200 또는 2개 이상의 종목 주가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구조로 주식시장이 혼조 양상을 띨 때 적합하다. 무엇보다 원금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또 다른 5000만원은 최근 수익률 흐름이 괜찮은 증권사의 ‘주식형 랩’에 넣어두자. 주식형 랩은 투자전문가들이 10~15개의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수익률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머지 1억원은 일단 예금에 넣어두자. 하지만 요즘 예금 금리가 낮아 나름의 전략이 필요한데, 특판예금을 찾아보거나 5%가량의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면 무난할 것 같다.

한씨는 또 매월 적금으로 258만원을 불입하고 있다. 하지만 저축으로는 물가상승을 뛰어넘는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이 중 100만원만 적금으로 유지하고 100만원은 적립식 펀드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적립식 펀드는 주가등락의 위험성을 줄이면서 종잣돈 모으기에 안성맞춤이다. 나머지 38만원은 증권사 CMA에 넣어 비상금으로 사용하거나, 추후 투자할 자금으로 모아두자.

◆보장성 보험을 늘려야=한씨네 보험료 지출은 월 12만원이다. 소득 대비 비중이 너무 낮다. 현재로선 고정수입이 있고 현금자산도 꽤 보유하고 있지만 앞으로 수도권 아파트를 매입하는 시점이 되면 현금유동성이 뚝 떨어진다. 그렇게 되면 가족들의 건강문제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우선 한씨는 사망보장 및 성인병 진단금과 의료실비를 추가로 준비할 수 있는 보험 가입이 필요하다. 사망보장의 경우 한씨는 보험료가 많이 먹히는 나이다. 따라서 보험료 부담이 낮은 10년 만기의 소멸성 정기보험에 사망보장금 1억원 정도로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이와 함께 부부 모두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 진단금이 특약으로 포함된 의료실비보험도 들어두자. 이처럼 보험 가입을 추가할 경우 월보험료 불입액은 20만원이 더 든다. 적금불입액 중에서 적립식 펀드 투자금과 CMA 저축금을 제한 나머지 돈의 일부로 추가보험료를 내면 되겠다.

서명수 기자

◆이번 주 자문단=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 본부장,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이사,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컨설팅 라이프플래너, 박현식 삼성생명 투자자문역(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신문지면 무료 상담 신청=지방에 계신 분이나 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로 연락 주십시오. 무료로 상담해 주고 상담 내용은 신분을 감추고 신문에 싣겠습니다.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상담 목표를 적어 주십시오.

◆재산리모델링센터 상담 신청=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상담을 받습니다. 재산리모델링 센터로 신청(mindwash@joongang.co.kr>·02-751-5852~3)하십시오. 상담을 받으려면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위스타트 운동’에 5만원(계좌 기업은행 035-061482-04-011 위스타트운동본부)을 기부하도록 돼 있습니다.

◆후원= 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하나은행(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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