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고향 양저우 한국을 부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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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장쩌민(江澤民)주석의 고향 양저우(揚州)가 한국을 부른다.

중국 동남부 장쑤(江蘇)성의 성도(省都)난징(南京)에서 1백㎞ 떨어진 양저우는 江주석의 고향이자 또 양저우 볶음밥(揚州炒飯)의 본고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한국인들에겐 신라의 문장가 최치원(崔致遠)선생이 당(唐)대에 이곳에서 비서장에 해당하는 관리가 돼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 을 짓고 문집 '계원필경(桂苑筆耕)' 을 쓴 곳으로 유명하다.

이같은 양저우가 천여년의 시공을 뛰어 넘은 21세기 첫해에 '한국과의 교류 강화' 를 화두로 삼고 오는 10월 15일부터 6일간 '2001 한.중 경제.문화교류 주간' 행사를 연다. 15일엔 안재욱(安在旭)등 한국 연예인들이 이른바 한류(韓流.중국내 한국 열풍)를 일으키고 15일부터 3일간은 최치원 기념행사를 펼친다.

성균관대학교와 양저우대학교가 '최치원 국제학술대회' 를 공동 개최하고 양저우시와 경주 최씨 종친회가 합동으로 '최치원 사료 전시관' 개관식도 탕청(唐城)유적지 안에서 연다.

한국기업박람회, 투자설명회 및 1백여명의 한.중기업인 경협좌담회도 준비돼 있다. 사실 양저우는 한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수년 전부터 최치원의 발자취가 닿은 곳, 고려시대 한.중무역의 거점인 고려관이 있던 곳 등을 찾아내 복원작업을 꾸준히 펼쳐왔다.

여기엔 한국과 경협을 강화하려는 시의 계산이 깔려 있다.

지젠예(季建業.사진)시장은 "대우나 현대 등 한국의 자동차기업들과 협력, 완성차를 생산하고 싶고, 방직과 전자공업 분야도 대환영" 이라고 말했다. 시 면적 6천6백38㎢에 인구 4백50만명의 양저우가 한국과의 경협을 발판으로 부강 도시로의 비약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양저우(揚州)=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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