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홈 네트워크 분야 제휴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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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캠코더 등 일부 전자제품의 공동 생산.판매에 들어간 데 이어 홈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제휴를 추진하는 등 협력을 확대할 조짐이다.

LG전자(http://www.lge.com)의 김쌍수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사장은 지난 7일 창원공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홈 네트워크 분야는 표준화를 통해 다른 회사 제품과 호환되도록 하는 게 필수적" 이라면서 "실무진 차원에서 우리의 기술 표준안을 삼성에 제시해 협의를 진행 중" 이라고 말했다.

가전과 인터넷을 결합한 홈 네트워크는 전력선 통신망(PLC)등을 이용해 가정 내 TV.냉장고.에어컨 등 생활 가전제품을 네트워크로 연결, 원격 조작하는 차세대 시스템이다. 이를 둘러싸고 세계 굴지 가전업체들이 치열한 표준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삼성이 표준화에 합의할 경우 소비자들은 둘 중 어느 회사 것이든 인터넷 가전을 구입해 네트워크에 연결하면 인터넷 기능을 쓸 수 있다.

또 표준화 논의가 진행 중인 해외 가전업계에 대해 교섭력도 커질 전망이다.

金사장은 "전력선을 기본 네트워크 수단으로 활용하고 여기에 2만~3만원대 모뎀을 설치하면 홈 네트워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말 선보일 계획" 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에는 홈 네트워크를 구축한 아파트 단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http://www.samsung.com)는 지난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홈 네트워크 표준화에 합의한 데 이어 전력선 통신을 이용한 홈 네크워크 제품 상용화에 성공해 경기도 용인 수지의 삼성아파트 1백가구를 이 시스템의 시범단지로 조성했다.

LG전자도 외국기업과의 제휴를 강화해 미 제너럴 일렉트릭(GE)사에 에어컨.세탁기.전자레인지에 이어 양문 여닫이형 고급 냉장고도 공급키로 했다.

LG전자는 디지털 가전 분야에서 2005년 75억달러의 매출을 거둬 백색가전의 세계 '빅3' 가 되는 게 목표다.

창원=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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