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교체 폭 최소화 경제팀 유임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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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대통령이 단행할 '9.7 개각' 의 밑그림이 드러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6일 "金대통령은 임동원(林東源)장관의 해임안이 통과된 통일부와 함께 자민련 몫으로 배려됐던 한갑수(韓甲洙)농림.김용채(金鎔采)건설교통.정우택(鄭宇澤)해양수산부 장관 등 5~6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할 것" 이라고 밝혔다. 업무추진력 또는 부처 운영과 관련해 잡음이 있는 김호진(金浩鎭)노동.양승택(梁承澤)정보통신부 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진념(陳稔)경제부총리 등 경제팀은 정기국회와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감안해 유임이 확실시된다. 10월 재선거에서 구로을 출마설이 있는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공천될 경우 별도 보각(補閣)을 한다는 방침이다.

◇ 개각 폭 최소화=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金대통령은 개각을 앞두고 당과 외곽 조직, 원로급 인사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특히 3.26 개각 이후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점을 감안, 개각 폭을 줄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국정 안정과 함께 대국민 서비스 강화를 위한 전문성, 시대적 요구에 따른 개혁성, 지역감정 극복을 위한 지역안배 등을 감안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 후임 장관은 누구=햇볕정책의 상징인 임동원 장관이 물러날 통일부에는 남궁진(南宮鎭)청와대 정무수석이 유력하다. 박지원(朴智元)정책기획수석이 비서실장이 되는 상황에서 南宮수석이 청와대에 남아 있기는 곤란하다는 것을 동교동계 식구들은 이해하고 있다.

또 南宮수석은 金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과 대북관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南宮수석이 金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고 남북대화와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 준비 등 실무를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정보화 이미지를 가꾸며 정보기술(IT) 분야에 관심을 가져왔던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과 데이콤 사장을 지낸 곽치영(郭治榮)의원, 이계철(李啓徹)전 한통 사장 등 전문가들도 추천됐다고 한다.

또 노동부 장관에 노동부 관료 출신인 유용태(劉容泰)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농림부 장관에는 김동태 전 차관이 유력한 가운데 김영진(金泳鎭)의원도 물망에 올랐다. 건교부 장관에는 안정남(安正男)국세청장의 영전설이 있으나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한 국정조사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유동적이다. 강원도 출신인 최종찬 전 건교부 차관이 지역 안배 차원에서 거명된다.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부산 출신인 김정길(金正吉)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거명되는 가운데 관료 출신인 홍승용(洪承湧)현 차관과 이부식(李富植)전 해운항만청장 이름도 나온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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