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샘프러스·애거시 '8강서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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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노장들의 투혼이 빛났다.

앤드리 애거시(31.2위)와 피트 샘프러스(30.이상 미국.10위)가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총상금 1천5백80만달러) 단식 4회전에서 나란히 승리, 8강에 진출했다.

영원한 맞수이면서 절친한 친구인 두 선수는 지난 7월 윔블던에서 자신들을 꺾었던 상대에게 대리 설욕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애거시는 윔블던 준결승에서 패트릭 래프터(호주.6위)에게, 샘프러스는 16강에서 로저 페더러(스위스.13위)에게 각각 덜미를 잡혔으나 이날 짝을 바꿔 승리를 거뒀다.

샘프러스는 래프터를 3 - 1(6 - 3, 6 - 2, 6 - 7, 6 - 4)로 꺾으며 최근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샘프러스의 최대 무기는 최고 시속 2백11㎞에 이르는 강서비스였다.

샘프러스는 20개의 에이스를 기록하며 한번도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각도깊은 발리와 날카로운 백핸드 리턴으로 래프터의 코트를 점령, 올해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으로 4회전의 벽을 넘었다.

애거시 역시 페더러를 3 - 0(6 - 1, 6 - 2, 6 - 4)으로 가볍게 제쳤다. 애거시는 안정된 스트로크를 바탕으로 타점의 변화를 주는 지능적인 변칙 공격으로 1시간23분 만에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두 선수는 8강에서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상대 전적은 샘프러스가 17승14패로 약간 우세하나 올들어 애거시가 2연승을 달리고 있어 한치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여자단식에서는 지난해 우승자 비너스 윌리엄스(4위)를 비롯, 제니퍼 캐프리어티(이상 미국.2위) 등이 4회전을 통과해 8강 진출자가 모두 가려졌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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