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답잖은 ‘어깨’들, 눈독 오른 스카우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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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프로야구 각 구단 스카우트들이 2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개막하는 제4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토토 협찬)를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유망주 기근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초고교급 투수들이 대거 등장해 최고 권위의 대통령배에서 자웅을 겨룬다.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까지 가세해 탐색전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광주일고 유창식

◆유창식·김진영 “내가 더 정확해”=가장 주목 받는 ‘빅4’ 투수는 유창식(광주일고)과 김진영·한승혁(이상 덕수고), 최현진(충암고)이다. 유창식과 김진영이 뛰어난 제구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을 갖춘 기교파라면 한승혁과 최현진은 최고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던지는 파워피처다.

넷 중 유일한 왼손 투수인 유창식은 대부분 스카우트가 꼽는 ‘고교 넘버원’이다. 140㎞대 중반의 빠른 공에 제구력이 안정됐고 수준급 슬라이더를 갖췄다. 올해 첫 전국대회였던 황금사자기에서 29이닝 무실점으로 광주일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복근 두산 베어스 스카우트는 “고교생답지 않게 슬라이더만으로 완급을 조절할 줄 안다. 또래 타자들이 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영은 ‘오른손 유창식’으로 비유된다. 직구 스피드가 유창식과 비슷하고 주무기 역시 슬라이더로 같다. 특히 경기 운영능력이 탁월하다. 지난달 말 미국 시카고 컵스와 입단 계약을 했다. 2학년이던 지난해 대회에서도 덕수고 우승에 기여했다.

덕수고 한승혁

◆한승혁·최현진 “내가 더 빨라”=김진영과 덕수고의 쌍두마차를 이루는 한승혁은 고교 최고의 파워피처다. 150㎞까지 나오는 직구로 타자들을 압도하지만 제구력은 조금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대회 4경기에서 1실점만 하고 2승을 올려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최현진은 와일드한 투구폼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140㎞대 후반의 강속구를 던지지만 역시 제구력이 불안하다. 올해 황금사자기 1회전 용마고와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김진철 LG 트윈스 스카우트팀장은 “공을 때려 던지는 능력이 좋고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인다”며 장래성에 후한 점수를 줬다.

장충고 우완 윤영삼과 개성고 좌완 김민식도 이들 못지않은 유망주로 꼽힌다. 윤영삼은 낙차 큰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고 주자 견제 능력도 뛰어나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 받는다. 김민식은 지난해보다 구속을 10㎞ 이상 늘려 다크호스로 주목 받고 있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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