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선진당 공천 확정, 민주당 경선 D-1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충청권 선거 판세를 좌우하는 천안시장 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이 성무용 시장의 공천을 확정했고 앞서 자유선진당도 구본영 전 국무총리실 관리관을 내세우면서 정당간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다. 민주당도 24일 경선을 통해 이규희 전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사무총장과 한태선 민주당 정책위원회 정책실장 중 한 명을 공천자로 확정해 선거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충청권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천안시장 선거에서는 어느 후보가 지역정서를 간파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세종시 이슈와 천안시 행정 기조에 대한 평가, 각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특히 박상돈 국회의원의 충남도지사 출마와 함께 이완구 전 지사의 행보 여부에 따라 시장선거 판세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지사는 21일 마감된 한나라당의 충남도지사 후보 추가 공모에 응하지 않았지만 변수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한나라당 성무용 시장 공천 확정

한나라당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는 6·2지방선거에 출마할 기초자치단체 1차 공천자를 확정했다. 한 때 충남도지사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성무용 시장이 천안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을 무기로 3선에 도전한다. 성 시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충남지역 기초단체장 공천 확정자들은 20일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필승을 다짐했다. 이날 성 시장은 자신을 견제하는 경쟁 후보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성 시장은 “일부 정당이 지역정당을 운운하면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만, 현명한 도민들은 과거에 피해를 받았던 것을 알고 있다”며 “지역정당이 불필요하다. 집권당을 꼭 밀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 시장은 이달 말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천안시정의 기틀과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표심 몰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24일 경선으로 후보 확정

민주당 충남도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규희 전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사무총장과 한태선 민주당 정책실장을 대상으로 24일 천안시장 공천을 위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경선 룰은 전화면접여론조사 40%, 선거인단 투표 60%다. 선거인단 투표 장소는 천안중학교에서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진행된다. 일각에서 제기된 외부 영입 카드는 사실상 무산됐다. 경선과 관련해 이규희 예비후보는 “그 동안 지난 10개월여간 천안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다했고 반응도 좋아 경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태선 예비후보는 “중앙정치 무대에서 검증된 정책 전문가이자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이미 예비홍보물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주요 공약을 알려 유권자와 당원들에게 급속한 지지세를 타고 있는 만큼 현명한 시민과 당원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구본영 사무실 개소 표심 몰이

두 번째 천안시장 선거에 출마한 구본영 전 국무총리실 관리관은 정당 가운데 가장 먼저 공천을 받아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17일 일찌감치 선거사무실을 개소하고 표심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구 예비후보는 ‘새바람 프로젝트’로 ▶빚 없이 잘 사는 천안 ▶보행자가 편리한 천안 ▶아이들과 어르신이 신나는 천안 ▶농촌이 풍요로운 천안 ▶문화예술이 살아 있는 천안 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성 시장을 향해서는 천안시 부채 문제를 거론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구 후보는 “빚부터 갚고 바닥난 서민들의 통장에 차곡차곡 만족과 행복을 쌓게 해드릴 것”이라며 “변화와 개혁을 갈망하는 천안시민과 함께 천안의 혹독하고 긴 겨울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구 후보는 캐치프레이즈의 틀에서 세부적인 공약을 만들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무소속 현광문 예비후보 표밭 공략

현광문 3.1정신국민운동중앙회회장은 지난 2월 선관위에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표밭을 갈고 있다.

국중연·민노·진보 후보 못내

국민중심연합은 오는 27~28일 공천 신청을 추가 접수한 뒤 천안시장 후보를 낼 것인지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의 경우 시장 후보로 적합한 인물이 없어 더 이상의 논의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 진보신당 역시 한동안 시장 후보를 물색했지만 현재로는 어려운 상황이다.

강태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