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용어 순 한글식으로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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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대합실→맞이방, 행선지→길머리, 개표→표 확인, 보선→시설관리' .

일반인들에게는 상당히 생소한 철도청의 각종 외국어투 용어가 순 한글식으로 바뀐다.

철도 용어는 1899년 경인선 개통 당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으로 일본어와 한자투가 상당수다.

철도청은 30일 " '철의 실크로드' 시대인 21세기를 맞아 직원과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 철도 관련 용어 상당부분을 9월 1일부터 바꾸기로 했다" 고 밝혔다.

주요 변경 내용을 살펴보면 보선(保線-철도 선로를 보호.관리하는 일)은 '시설관리' 로, 객화차(客貨車)는 '수송차량' , 동력차는 '디젤차량' , 객차는 '여객차량' , 화차는 '화물차량' 으로 각각 교체됐다.

정보화 추세에 발맞춰 전자통신사무소는 '정보통신사무소' 로, '화물과' 는 '물류영업과' 로 바뀌는 것도 주목거리다.

이밖에 1백여종의 일본어와 한자투의 철도 용어도 순수한 우리말이나 우리식 표현으로 교체됐다.

▶전도역(前途驛)은 다음역▶월승(越乘)은 더 가기▶불결개소(不潔個所)는 불결한 곳 등으로 바뀐다.

직원들이 승객들에게 건네는 '좋은 하루가 되십시오' 란 일본어투 인사말도 '좋은 하루를 보내십시오' 란 우리말 투로 탈바꿈했다.

직원들이 고객에 대한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말인 '약간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를 '저희가 실수했습니다' 로 바꾼 것도 흥미를 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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