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건물] 서울 동대문 아트플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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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요즘 서울에는 새로 짓는 건물뿐 아니라 오래 전에 지어진 건물을 개조해 새 모습으로 되살리는 경우가 많다.

동대문시장에 위치한 아트플라자 역시 오래된 건물의 리노베이션을 통해 모습을 확 바꾼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이 건물은 주변 청계천변의 낡은 아파트, 노후상가들과 극단적으로 대비된다.

5층짜리 건물인 아트플라자는 원래 엘리베이터도 없던 낡은 상가건물이었다. 주로 밤에 문을 여는 상가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야간의 경관을 살리는데 재단장의 초점이 맞춰졌다. 화려한 조명과 독특한 외장 재료를 이용해 주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빌딩으로 변했다.

리노베이션의 설계를 맡은 건축가 황두진씨는 "건물 전면을 거대한 조명기구 같이 만들고자 했다" 고 밝혔다.

아트플라자는 외벽에 알류미늄 복합 패널을 붙이고 패널이 이어지는 부분은 스테인리스 강판을 반원형으로 접어 넣었다.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에 반사되는 건물이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마치 큰 네온사인 간판과 같은 효과를 낳는다.

그러나 이같은 외관의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내부 구조는 엘리베이터 설치 이외에는 대부분 예전 그대로다. 내부는 좁고 동선도 불편한 점이 많다. 때문에 이 건물은 "마치 마스크를 쓰고 길에 앉아 있는 것 같다" 는 비판도 듣는다. 아트플라자는 리노베이션이 늘고 있는 서울과 같이 오래된 도시에서 외관만의 변화가 어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 생각해보게 만드는 건물이다.

신혜경 전문위원

▶위치 : 서울 중구 신당동▶용도 : 판매시설▶규모 : 지하 3층.지상 5층▶대지면적 : 623평▶건축면적 : 302평▶연면적 : 2천547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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