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자동차 시장 신차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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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상반기 현대차가 독주했던 신차 시장에 하반기들어 기아차·쌍용차 등이 가세,스포츠카·레저차량 등 각종 새차들이 대거 선보인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등 해외 경제가 어려운데다 수입장벽이 높아져 신차를 통해 내수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수입차업체도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이상 신장한 열기를 몰아 하반기에도 잇따라 새차를 내놓으며 고급차 시장을 잠식할 방침이다.

특히 5천만원 미만의 중저가 차량이 많이 나와 시장점유율을 국내 시장의 1% 수준까지 올려 올해 1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다.

◇ 국산차=현대차(http://www.hyundai-motor.com)는 국내 최초로 6단 변속기를 장착한 스포츠카를 다음달 초 출시한다.

프로젝트명 GK로 개발한 티뷰론 후속 모델로 이름은 이탈리아 휴양도시 지명인 '투스카니' 로 정해졌다. 티뷰론에 비해 훨씬 날렵하게 생겼다는 평이다.

2.0ℓ엔진의 보급형은 5단 자동변속기를, 2.7ℓ모델은 6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한다. 2백마력의 엔진 출력에 시속 1백㎞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7초로 국내 차중에 가장 빠르다. 가격대는 기본형이 2천만원 정도다.

올초 나온 신차 테라칸은 다음달 출력이 좋아지고 소음이 준 신형 디젤 엔진을 달아 새로 선보인다.

쌍용차(http://www.smotor.com)는 1997년 10월 체어맨 출시 이후 4년 만인 9월께 새 차 '렉스턴' 을 출시한다. 이 차는 무쏘에 장착한 벤츠 2천9백㏄ 터보 디젤 엔진을 사용한 고급형 스포츠레저(SUV) 차량이다.

정통 지프형을 기본으로 유선형 스타일을 더해 고급스러움과 역동감을 함께 강조했다. 크기는 무쏘보다 다소 크다.

벤츠 M클래스, BMW X-5와 견줄만 하다는 게 쌍용차의 주장이다. 가격대는 2천2백만~3천3백만원선.

기아차(http://www.kia.co.kr)는 독자 개발한 엔진을 장착한 SUV를 연말께 선보인다. 프로젝트명 BL로 개발하고 있는 이 차종은 내수용은 디젤엔진을, 북미 수출용은 가솔린엔진을 단다.

스포티지보다 외형은 크고 갤로퍼보다는 작은데, 엔진도 2천5백㏄급으로 한 단계 위다. 전체적으로 유선형에 남성적인 이미지를 주는데 가격은 스포티지보다 20% 이상 비쌀 것이라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대우차(http://www.dm.co.kr)는 연말께 독자 개발한 2천㏄ 가솔린 엔진(XK)을 내장한 신형 매그너스를 내놓는다. 기존 엔진보다 출력이 20% 정도 향상됐다는 게 대우차의 설명이다.

◇ 수입차=상반기 꾸준한 판매성장세와 함께 경쟁적으로 신차를 발표한 수입차 업체들이 하반기에도 시장선점을 위해 신차를 잇따라 내놓는다.

GM코리아(http://www.gmautoworld.co.kr)는 미니밴 시보레 아스트로를 선보인다. 미국 정통 스포츠카인 시보레 코르벳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한성자동차(http://www.hansung.co.kr)는 8월 중 4천만~5천만원대 소형차인 C180과 C240을 출시한다. 기존 50대 이상 위주의 고객을 20, 30대까지 넓힌다는 전략이다.

고진모터스는 아우디 A8 모델중 12기통 6천㏄급을 추가한다. 지난달에는 모델이 바뀐 뉴-A4를 4천6백만원대에 출시했다. 이달에는 폴크스바겐의 중형 신형 모델 ' 뉴 파사트 '를 내놨다. 가격은 4천1백80만원.

포드코리아는 재규어 준중형 4륜구동 'X타입' 을 10월께 내놓는다. 아울러 국내에서 저가격으로 미국차 돌풍을 일으켰던 몬데오 신형도 10월께 재등장시킨다. 가격을 3천2백90만원으로 책정, 현대차 그랜저XG와 본격적인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BMW코리아(http://www.bmw.co.kr)는 승용차지만 스포츠카 성능을 지닌 M3를 지난달 출시했다. 가격은 9천만원대. M3는 안으로 들어간 타원형의 안개등과 측면의 아가미 모양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게 특징이다.

이영려.김남중.이현상.김태진.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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