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대표 당정개편 요구에 민주 초·재선들 침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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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때 청와대 참모진을 겨냥해 인적쇄신을 촉구해왔던 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김중권(金重權)대표가 청와대 참모들을 공개비판하며 당정개편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목청을 높여왔던 초.재선들은 조용하기만 하다.

최근 김태홍(金泰弘).이재정(李在禎)의원 등 초선의원 12명이 발족한 '새벽 21' 은 29일 오전 조찬모임을 가졌고, 천정배(千正培).신기남(辛基南)의원 등 재선의원이 중심이 된 바른정치모임도 이날 경기 양평에서 1박2일 일정으로 회동했다.

이들은 "당내문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처하겠다" (金成鎬)며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목소리가 잦아드는 이유로는 "임동원(林東源)장관 해임안 문제로 정국이 꼬여 있기 때문" (張誠珉)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의 공세가 계속되는데다 자민련까지 林장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자신들이 움직일 공간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이들이 아직 자신의 주장을 철회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한 재선의원은 "정기국회 후 당정개편안은 정풍파의 쇄신요구를 정식으로 거절한 것" 이라며 "초.재선의원들이 세를 모아 독자적으로 정치개혁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편을 요구해오다 정작 결정적 상황에서 침묵하는 이들에 대해 "그게 바로 초.재선의 한계" 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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