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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방 '부적절한 휴가' 비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독일의 루돌프 샤르핑(54.사진)국방장관이 독일군 5백명의 마케도니아 파병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스페인에서 애인과 휴가를 즐겼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주 독일 대중주간지 '분테' 는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애인과 휴가를 즐기고 있는 샤르핑의 사진을 공개했다.

샤르핑은 세 딸의 아버지로 아직 부인과는 정식 이혼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 사람들이 이런 그의 사생활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다.

이혼.재혼이 일상화한 독일에서는 공인이라 할지라도 이 정도의 염문은 별 문제가 안된다. 게다가 샤르핑은 크리스티나 그래핀 필라티라는 이 여성 변호사와 지난해 12월 중동순방 때 동행했으며 올 1월엔 함께 TV에 출연하는 등 2년전부터 공개적으로 사귀어 왔다.

독일 언론은 그가 휴가를 즐긴 시점을 문제삼고 있다. 젊은 병사들을 해외에 파병하려는 국방장관이 그처럼 한가한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느냐는 것이다. 야당은 당장 그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민당의 귀도 베스터벨레 당수는 "이는 상상할 수 없는 몰감각" 이라고 비판했다.

샤르핑은 "독일에는 남이 행복해지는 것을 질투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 응수하고 있지만 동조자가 별로 없는 상황이다.

베를린=유재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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