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최대영· 김형미 여자사격 '투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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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최대영(19.창원시청)과 김형미(18.울산여상)가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강초현(19.갤러리아)이 오랜 슬럼프에 빠져 있는 사이 한국 여자 공기소총을 이끌 '투톱' 으로 입지를 굳건히 했다.

두 선수는 지난주 독일 뮌헨에서 벌어진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파이널 여자 공기소총에서 나란히 은.동메달을 따냈다. 월드컵 파이널은 그해 세계대회 입상자들이 모두 출전해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다.

최선수는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결선에서 입상권을 달리다 사격복 단추가 떨어지는 바람에 7위로 곤두박질, 비운에 울어야 했다. 그러나 5월 밀라노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후유증을 완벽하게 극복한 데 이어 월드컵 파이널에서도 은메달을 따내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성격이 대범해 좀처럼 흔들리는 법이 없고, 국내 선수 중 결선에 가장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국내 지도자들은 최선수가 극심한 슬럼프를 겪지 않는 한 내년 아시안게임에 대표로 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애틀랜타월드컵에서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깜짝 우승' 을 거둬 일약 신데렐라로 탄생했던 김선수는 이후 심각한 우승 후유증을 겪어야 했다.

졸업 후 진로를 놓고 학교측과 부모가 극심한 의견 대립을 보였고, 김선수는 한달 이상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갤러리아로 진로가 최종 결정됨으로써 안정을 찾은 김선수는 또다시 예상못한 메달을 따냄으로써 국제 스타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게 됐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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