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새만금] 원광대, 국비 100억 지원 ‘지역 거점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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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병원의 로봇수술은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우수 의료기술’로 선정됐다.

원광대는 최근 겹경사를 맞았다. 먼저 의과대학 병원이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권역별 심뇌혈관질환센터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원광대 병원은 앞으로 5년간 1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지역 거점병원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원광대는 전문센터 운영을 위해 순환기내과·신경과·영상의학과·재활의학과·예방의학 전문의 등 30여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해 24시간 진료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북 지역 어디에서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3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심뇌혈관 진료기반을 갖춘다. 장기적으로 전남북은 물론 충청 지역까지 커버할 수 있는 광역 의료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나용호 총장

원광대는 이달 초에는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지역선도 우수 의료기술 육성지원 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뛰어난 국내 의료기술을 해외에 알려 환자를 유치하자는 취지로 5개 사업을 뽑았다. 원광대가 응모한 분야는 ‘다빈치’라는 의료용 로봇을 이용해 갑상선암·전립선암 등을 수술하는 하이테크놀러지 의료기술이다. 원광대는 갑상선 암 분야에서 지난 3월 지방에서 처음으로 로봇수술 100건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원광대는 정부지원을 받아 외국인 전용 진료실·병동을 짓고, 국제진료협력센터를 운영하는 등 해외환자 유치에 발벗고 나설 계획이다. 익산시·하나투어 등과 손잡고 입국부터 출국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하게 되면 한 해 2000~3000명의 외국인 의료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광대는 국내 최초로 의·치·한의학 계열의 과를 탄탄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성과로 풀이한다. 의학·치의학·한의학·약학·한약학·간호학을 전공하는 신입생은 350명으로 전체 신입생의 10% 가까이 된다.

이 대학은 최근에는 학생들의 목표달성을 지원하는 종합경력개발시스템을 구축했다. 입학부터 졸업 이후까지 학교가 책임지는 일종의 애프터서비스 제다. 먼저 학생의 적성검사를 실시해 소질과 역량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대학생활 설계(My Career Plan)와 학업목표 성취를 돕는다.

나용호 총장은 “대학을 학생 중심으로 확 뜯어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교수의 생산성과 교수의 학문 스타일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학생들의 생산성, 학생들의 학습 스타일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학생을 부처로 모시라”는 원불교 경산 종법사의 경륜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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