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금은방 배짱장사 단속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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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 신용카드 사용이 장려되고 있다. 병원비부터 대중 교통요금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물건.서비스 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있다. 점심 한 그릇 먹고도 카드를 내미는 것이 자연스럽게 생각될 정도로 카드 사용은 일상화됐다.

그러나 귀금속상은 아직도 예외다. 친척.친구들의 아기 돌잔치 때 반지를 사기 위해 금은방을 자주 찾지만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다. 다른 귀금속을 살 때는 괜찮은데 유독 백일 반지와 돌 반지만 카드 결제를 해줄 수 없다는 금은방이 있어 소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금 값이 시세에 따라 들쭉날쭉하고, 신용카드 수수료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카드결제를 꺼린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그런 사정이 있다면 소비자들에게 떳떳이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상도의에 맞지 않을까.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이같은 설명은 구실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매출액을 줄여 탈세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의심된다.

반지를 사지 않을 수 없는 소비자들을 볼모로 배짱 장사하는 그릇된 자세를 고쳐야 할 것이다.

김인숙.경기도 부천시 역곡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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