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홍성흔·이대호·김태완, 사람이 달라졌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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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최고 해결사 탄생=홍성흔은 2008년과 2009년 각각 타율 0.331과 0.371을 기록하며 잇따라 타격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타율뿐 아니라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도 최고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20일 현재 타율 0.366, 5홈런을 기록했고, 특히 타점은 30개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제 시즌 19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지난해 자신이 기록한 12홈런과 64타점의 절반 가까이를 수확했다.

타점 증가 비결에 대해 홍성흔은 “방법은 하나뿐이다. 코스를 노려 적극적으로 노려치는 것”이라며 “지난해엔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부터 바깥쪽 코스로 오는 공을 밀어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올해는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져 코스 하나만을 노려 때리고 있다”고 밝혔다. 4월 들어 27타점을 올린 홍성흔은 이달 남은 9경기에서 12타점을 보태면 역대 월간 최다 타점(1991년 8월 장종훈, 2009년 8월 김상현·이상 38타점) 신기록을 수립한다.

◆거포의 변신과 대물림=이대호의 타율 1위 질주도 눈길을 끈다. 2006년 홈런왕(26개) 출신의 이대호는 0.384의 고타율로 수위타자에 올라 있다. 5홈런·22타점으로 4번타자다운 위력도 여전한 데다 타격의 정확성까지 높여 상대 투수들에게 더욱 위협을 주고 있다. 2006년 타격왕(타율 0.336)도 거머쥔 바 있는 이대호는 “타율보다는 타점을 많이 올리고 싶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득점 상황에서 더 집중이 잘된다”고 말했다.

김태완은 데뷔 5년째인 올 시즌 ‘미완의 거포’ 딱지를 떼고 있다. 지난해까지 팀 선배 김태균과 이범호의 그늘에 가려 있었으나 올해는 팀 내 붙박이 3번 타자로 기용되며 6개의 대포로 홈런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특히 고의 4구 3개를 포함해 24개의 볼넷(전체 1위)을 얻어낸 김태완은 “타석에 많이 서다 보니 선구안이 좋아졌다”며 “홈런왕 욕심은 없지만 지난해(23개)보다는 많은 홈런을 때리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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