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경제] 휘발유 · 경유…어떻게 만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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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어린이들이 쓰는 크레파스나 가방, 어른들이 사용하는 화장품과 화학섬유로 만든 옷 등은 모두 석유를 원료로 만든 것입니다. 최근 전기자동차 같은 것이 개발되고는 있으나 아직 대부분의 자동차는 석유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습니다. 비행기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면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석유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휘발유나 화학제품으로 바뀌는지 알아볼까요?

지구의 바다와 호수에서 번식하던 엄청난 양의 많은 플랑크톤과 해초 등 이 작은 생물들의 시체가 바다나 호수 밑에서 진흙과 섞인 뒤 고온 속에서 수백만년에서 수억년까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석유로 변하게 됐습니다.

세계 석유의 70%는 중동 지역에 묻혀 있지만 해저 유전이라고 해서 바닷속에 묻혀 있는 석유도 많습니다. 이런 자연 상태의 석유를 원유라고 합니다.

이 원유를 정유공장의 증류탑 속에서 가열하면 끓는 점에 따라 액화석유가스(LPG)나 휘발유(가솔린).나프타.등유.경유.중유 등 여러 가지 기름으로 나눠집니다. 가장 낮은 온도에서 LPG가 나오고 최고 온도에서 경유(디젤).중유(벙커 -C유)가 만들어집니다.

가솔린.경유는 주로 비행기나 자동차를 움직이는 연료로 쓰이고 등유.중유는 난방 연료가 됩니다. 나프타는 의약품.합성고무.비료.페인트.비닐.텐트 등의 원료로 쓰입니다.

정유공장에서는 휘발유.경유.등유를 송유관(파이프라인)으로 전국의 저장 탱크에 보내거나 유조선.철도.차량으로 운반합니다. 정유공장에서는 또 중유나 나프타의 경우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된 공장들에 보내고 있답니다. 화력발전소는 이렇게 받은 중유를 연료로 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있지요.

중유.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하는 공장들이 군데군데 모여있는 것도 파이프라인으로 기름을 받기 편리하기 때문이지요.

한국은 석유가 한방울도 나지 않아 1백% 수입에 의존하지만 해외에서 석유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답니다. 유전 개발은 매우 어렵습니다. 기름이 나올만한 곳을 찾아 1백개의 구멍을 파더라도 실제 유전은 2, 3개 정도밖에 발견되지 않습니다.

또 유전을 발견한다 해도 기름을 퍼올리기까지에는 약 1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하나의 유전을 개발하는 데 수백억원 이상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석유의 중요성 때문에 세계 여러나라가 유전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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