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방북단 표정] 공동발표문 남·북 내용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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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평양 8.15 민족통일대축전 행사를 끝내면서 남북은 21일 공동보도문을 발표했으나 그 내용이 일부 달라 관심을 끌고 있다.

○…남측은 이날 가까스로 합의된 공동보도문을 평양 고려호텔에서 발표했으나, 북측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8시 북측이 방송을 통해 발표한 공동보도문에는 제2항에서 남측 보도문에는 없는 '외세의 간섭과 전쟁의 근원을 제거하며' 라는 대목을 포함시켰으며 남측의 '민족통일' 표현 대신 '조국통일' 로 표기했다.

또 남측이 제목을 '2001 민족통일대축전 공동보도문' 이라고 한 것과 달리 북측은 '2001 민족통일대축전 북ㆍ남ㆍ해외 공동보도문' 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남측 추진본부 관계자는 "공항 출발 시간에 쫓기다 보니 북측 최종안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 면서도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다" 고 말했다.

○…남북 대표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평양에서 공동보도문 문안을 놓고 절충을 벌였으나 이견차가 커 서울 출발 시간을 늦추는 등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공동보도문에는 당초 남측 추진본부측이 제시한 ▶서울~백두산 직항로 개설▶김정일 국방위원장 서울 답방을 위한 환경 조성에 노력▶10월 1일 추석에 이미 생사가 확인된 남북 이산가족간의 선물 교환 등 3개 항은 빠졌다.

평양=공동취재단,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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