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직원 이상호시 통화 "첩보확인…외압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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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인천공항 주변 유휴지 개발사업자 선정과정에서의 외압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은 20일 이상호(李相虎.구속)전 공항공사 개발사업단장과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두 행정관 전화 통화 파문과 관련해 李전단장이 이들 중 한명과 수차례 통화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날 인천구치소에 수감 중인 李전단장을 불러 청와대 행정관과의 전화 통화 경위 및 내용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李전단장이 지난 7월 네번, 8월에 세번 등 일곱차례에 걸쳐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직원 신모씨와 실무차원의 전화통화를 한 것은 사실이나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간의 통화는 사정업무를 담당하는 신씨가 '사업자 선정 평가작업에 뒷말이 많다' 는 첩보를 확인하기 위해 李전단장에게 전화해줄 것을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李전단장은 신씨가 통화를 하면서 '평가작업 뒤 뒷말이 많다' 며 사업의 성격.참여업체.구성회사 등 실무적인 부분만 물었을 뿐 청탁이나 압력을 전혀 행사하지 않았다" 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李전단장의 통화내용에 대한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청와대측에 신씨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결과 신씨는 모든 내용을 상부에 보고하는 등 통상적인 업무처리를 했으며 李전단장과의 진술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李전단장이 신씨와 함께 거론된 최모씨와는 통화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천=정영진.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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