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풍수사상 급속히 되살아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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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베이징=연합] 공산주의 중국에서 풍수(風水)사상이 급속히 되살아나고 있으며 상하이(上海) 등지에서는 풍수상담을 기업화한 풍수사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풍수사상은 마오쩌둥(毛澤東)시대의 문화대혁명(1966~76)때엔 미신으로 비난받았으나 최근엔 정부와 국유은행 등 공공건물의 구조와 위치를 결정하고 정원.도로.분수 등을 낼 때 적용되고 있다. 또 개인들은 아파트나 상가를 사거나 임대할 때 풍수를 살피고 침실 배치까지 풍수에 따르고 있다.

풍수사업은 상하이 등지를 비롯한 중국 연안에서 현재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상하이에서 풍수상담회사를 경영 중인 35세의 장리쥔은 "많은 정부 관리가 정부 사무실이나 집을 짓기 위해 찾아오며 고위 관리들의 경우 발생할지도 모를 비난 등을 염려해 다른 사람을 대신 파견해 상담한다" 고 말했다.

상하이 시 정부와 상하이 박물관이 들어서 있는 상하이 인민광장은 90년대 중반 건설될 당시 풍수원칙을 따라 도로의 위치와 주변 건물 높이 등이 정해졌다.

중국은 풍수사상의 발상지로 고대 황제들이 자금성 등 공공건물을 지을 때도 안정과 부를 보장하기 위해 풍수를 따졌다. 하지만 문화혁명 기간 중 미신으로 규정돼 자취를 감췄다가 90년대 대만과 홍콩자본이 들어오면서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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