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복지 '서울형그물망복지센터' 민원 해결률 58%에 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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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은평구에 거주하는 30대 후반의 신모 씨(38세)는 ‘서울형 그물망복지센터’에 울먹인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실직한 남편과 어린자녀 3명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집은 압류되어 있고, 소득은 없으며, 애들의 교육비도 필요하니 도와 달라”는 내용이었다. 은평구 지역을 관장하는 '그물망복지센터'의 2팀 매니저 김세준 씨는 바로 현장상담가 2명을 호출하여 신모 씨를 방문하여 상담토록 했다.

매니저는 복지서비스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신모 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생계지원과 자녀 교육비, 그리고 압류되어 있는 주택에 대한 법률상담이라고 판단하고, 당일 판정위원회의를 개최하여 지원방안을 강구했으며, 회의결과에 따라 다음날 관할 자치구인 은평구에 기초수급자 신청을 하였고, 자녀들에 대해서는 인근 복지관과 아동센터와 연계하여 학습지원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이어 압류되어 있는 주택문제를 알아 볼 수 있도록 법률봉사단과 연계시켜 법률상담을 도와줬다.

운영 한 달을 맞는 서울시의 그물망복지센터가 민원 해결률이 58%에 달하는 등 비교적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4월 9일 현재 총 426건의 복지 관련 민원이 접수돼 이 중 현장상담가의 방문상담 등을 통해 43건을 해결했으며, 206건은 처리 중에 있으며 총 58%의 해결률이 예상된다고 16일 설명했다.

접수된 426건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급여지원 요청이 83건(19.5%)으로 가장 많았고, 취업알선 72건(16.9%), 일상생활 71건(16.7%), 주거 64건(15%), 건강·의료비 41건(9.6%), 양육 19건(4.4%) 순으로 생계 및 일자리에 대한 복지수요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 연계가 필요한 249건 중 30%에 가까운 73건이 민원인의 거주지가 아닌 다른 자치구에 있는 시설을 통해 서비스가 연계됨으로써 당초 의도한 자치구간 경계를 넘는 광역적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16일 서울시 복지재단에 문을 연 그물망복지센터는 개별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복지 관련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물망 복지는 여성과 어린이,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등 5대 약자 계층이 주거, 문화, 교육, 건강, 양육 등 5대 영역의 복지 혜택을 골고루 누리도록 하는 개념이다.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복지서비스를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는 그물망복지센터는 현재 327명의 자원봉사자로 인력풀을 구성하여 10명의 매니저와 함께 현장상담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구청, 동주민센터, 사회복지시설 및 민간복지기관 등과 유기적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신면호 서울시 복지국장은“청각장애인의 상담편의를 위한 화상상담, 보편적 복지 실현을 위해 복지를 필요로 하는 경우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볼 수 있는 통합망 구축 등 센터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멀티미디어팀 허진,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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