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8 · 15 경축사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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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남북관계=6.15 남북 정상회담은 역사적인 대사건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뜻하지 않은 정체상태를 맞고 있다.

북.미회담이 열리지 않고, 남북회담의 진전도 중단돼 있다. 그러나 햇볕정책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재개에 노력해주기 바란다. 북한도 6.15 남북 공동선언을 준수하고, 합의된 사항들에 대한 추진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 한.일관계=일본 내 일부 세력에 의해 역사를 왜곡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한.일관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역사문제는 과거만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요, 미래의 문제다. 우리 민족에게 끼친 가해사실을 잊거나 무시하려는 사람들과 어떻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으며, 미래를 안심하고 같이 살아갈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우리 국민의 심정이다.

◇ 정치=여야는 정치불신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정치권은 국회.정당.선거 등의 정치개혁 문제에 대해 일대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우선 경제와 민족문제만이라도 서로 합의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 영수회담을 하기를 제의한다.

◇ 경제=경제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튼튼한 경제체질을 갖추도록 개혁을 계속 추진하는 것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다.

기업은 경영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해 근로자의 신뢰를 얻고 근로자는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금융.기업.공공.노사의 4대 개혁 추진과 함께 내수시장을 확대해 경제의 활력을 조속히 회복시켜야 한다.

◇ 사회=정부는 언론자유에 대해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로 보장해 왔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중산층과 서민이 그간 개혁으로 많은 고통을 받은 것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서민.소외계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대책을 세우겠다. 교육여건도 임기 내에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겠다. 앞으로 3년 동안 2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을 마련, 내년부터 실시해 나가겠다.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필요한 개혁을 단행하고 대화와 상호이해를 통해 공동승리를 위한 협력의 길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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