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돌아온 김광현의 호투가 단연 돋보였다. 지난해 8월 김현수(두산)의 타구에 맞아 왼손등 골절상을 입은 김광현은 이날 7이닝 동안 2피안타·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복귀전인 지난 8일 KIA전에서 구원으로 2이닝 1실점 해 행운의 승리를 챙긴 그는 첫 선발 등판인 13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동안 5피안타·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김광현은 이날은 7회까지 삼성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고 6-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상대 선발이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던 배영수였지만 김광현의 투구는 거침없었다. 직구 최고 시속이 부상 전 수준인 151㎞까지 나와 140㎞에 그친 배영수를 압도했다.
1회 신명철과 박한이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김광현은 3회 1사 후 이영욱에게 볼넷으로 첫 출루를 허용했다. 그사이 SK 타선은 1회 말 최정의 선제 2타점 적시타를 비롯해 타자일순으로 대거 6점을 뽑으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5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김광현은 6회 1사 1루에서 신명철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한이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가볍게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광현은 “1회부터 타자들이 잘 쳐 줘 쉽게 갈 수 있었다. 노히트노런은 생각하지 않았지만 점수는 절대 안 주려 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5연패에 빠졌다.
넥센은 청주에서 한화를 15-0으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에서 이적한 넥센 선발 금민철은 9이닝 동안 2피안타·8탈삼진·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홍성흔과 이대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두산에 9-5로 재역전승했다.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LG전은 비로 취소됐다.
인천=김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