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제휴사 뉴스 파일] 거문도 떼배 전통방식대로 재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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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백16년 전인 1885년 영국군의 거문도 점령 당시 영국 신문에 화보가 실리기도 했던 거문도 떼배가 전통방식 그대로 재현됐다.

전남 여수시 삼산면사무소는 거문도에서 자생하는 삼나무의 원목으로 만든 떼배 6척을 제작, 14일 유림해수욕장에서 진수식을 갖는다.

거문도 떼배는 과거 거문도 주민들이 나룻배 대용으로 사용하던 통나무 배로 낚시.투망질 등 조업용으로 쓰던 것 외에 거문도 주섬인 동도와 서도 사이의 생활필수품 운반용 등으로 쓰였다.

거문도 점거 당시 영국 신문들은 이 섬 주민들의 이국적 생활상을 스케치, 자국민들에게 알렸었다. 당시 신문에는 단층 떼배와 실은 물건들이 물에 젖지 않도록 위층을 둔 복층 떼배 등 두 종류가 그려졌었다. 삼산면에서 만든 떼배 6척은 모두 단층식이다.

삼산면사무소는 떼배들에 낚시도구.구명조끼.물안경 등을 구비해 관광객들에게 빌려줄 계획이다. 떼배는 부력이 뛰어난 거문도 자생 삼나무로 만들었으며, 크기가 가로 4.5m.세로 2.3m로 한꺼번에 4~6명이 탈 수 있다.

최광육 삼산면장은 "거문도는 관광객들이 인근의 백도를 구경하고 바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 며 "떼배 체험은 관광객들을 더 머물고 가게 하는 역할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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