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네트워크' 평화통신문 발송 호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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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반도 평화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누구에게나 메일을 보내드립니다. "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민 네트워크(평화네트워크.대표 정욱식.30)가 시민사회와 지식인 그룹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군축.비핵화.평화협정 등 한반도 평화관련 보고서를 2~3주 간격으로 시민단체 활동가들에게 메일로 발송하는 것이 이 단체의 주요활동. 가톨릭대 이삼성(李三星.국제관계학)교수 등 이 분야의 전문가들과 세미나를 통해 만들어진 수준높은 보고서가 대부분이다.

'평화통신문 '은 이 단체 홈페이지에 메일주소를 등록하면 누구에게나 발송된다. 99년 10월부터 시작된 '평화네트워크' 의 메일링 서비스를 받는 회원은 현재 2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평화네트워크는 이와함께 남북관련 언론보도를 모니터하고 그 결과를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peacekorea.org)에 올리고 있다. '북한 위협론' 을 제기하며 남북화해 분위기를 해치는 냉전주의적 보도에 반대하는 활동이다.

평화네트워크는 鄭대표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이던 지난 99년 9월 인터넷 사이트로 출발했다.

평소 남북문제에 관심이 많던 鄭대표가 "남북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할 친구를 찾는다" 는 내용의 대자보를 서울 시내 각 대학의 도서관에 붙인 것이 계기가 됐다.

이때 모인 각 대학의 학부.대학원생 10명이 함께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하자는 취지로 평화네트워크를 만들었던 것.

鄭대표는 지난 6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추모 국제평화대회' 에 한국의 온라인 시민단체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鄭대표는 이자리에서 "일본의 MD(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참가는 북한을 자극해 한반도에 긴장을 초래할 것" 이라며 "일본의 MD 탈퇴를 위해 힘써달라" 라고 요청했다. 이단체는 올해부터 웹상의 사이버 공간을 벗어나 현실의 실천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7월말 각계 전문가가 모여 토론한 '위기에 빠진 평화 프로세스' 를 시작으로 매달 워크샵을 개최하고 그 성과물을 모아 연말에는 '한반도 냉전구조해체 전략보고서' 를 출판할 예정이다. 또 오는 10월에는 '유럽 초국적 연구소(TNI)' 등 7개 해외단체와 공동으로 'MD 저지와 핵(核)없는 세상을 위한 평화 회의' 를 서울서 개최할 계획이다.

鄭대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이 한반도 문제를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며 "평화시대의 수혜자는 국가나 정권이 아니라 시민인 만큼 평화정착을 위한 이들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 라고 말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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