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고기발언' 군의관 직위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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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지난 15일 천안함 함미에서 발견된 희생 장병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희생자를 '고기'에 비유한 군의관을 직위해제 조치했다. 해군 2함대 사령부 관계자는 17일 "천안함 희생 장병의 시신을 고기에 비유한 김모 중령을 직위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군 군의관으로 근무 중인 김모 중령은 15일 천안함 희생자를 수습하고 마무리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장병에게 "고기에서 떨어진 국물 다 닦아"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유족들은 이에 강력 항의했고 한 유가족이 김 중령의 뺨을 때리는 등 몸싸움도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2함대 사령부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즉각 김모 중령을 소환해 조사했고 그 결과 직위해제 조치를 내렸다.

다음은 해군의 17일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이다.

"국가적으로 엄청난 사건이 진행되는 가운데 실종 장병의 시신 수습 현장에서 모 군의관의 실언으로 인하여 유가족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모 군의관의 실언은 국민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주고 유가족에게는 또 다른 아픔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해당 군의관은 실언에 대해 유가족에게 깊이 사과하였고, 유가족 또한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해군은 해당 군의관을 직위해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군의관 개인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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