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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방역 살충제 유해성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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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서울시가 장마 후 전염병 예방을 위해 지난 8일 시작한 항공방역 살충제에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인 생태보전시민모임은 9일 서울시가 항공방역에 사용하는 살충제 '델타그린-S' 에 함유된 클로르피리포스라는 물질이 독성이 강하고 환경호르몬으로 추정되는 물질이어서 생태계 파괴는 물론 생식기능 저하, 성장 장애,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 단체는 항공방역을 즉각 중단하라고 시에 촉구했다.

생태보전시민모임은 성명을 통해 "문제의 살충제가 농작물과 정수장 등에 떨어지면 인체에 유입돼 위험성이 크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 살충제가 품목허가를 받아 정부 조달 구매를 통해 납품한 제품인 데다 사용금지 법령이나 지침이 없는 만큼 항공 방역용으로 활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항공방역 요령을 시달한 보건복지부의 지침에는 살충제를 물에 2백50배 희석해 쓰라고만 돼 있다.

서울시 조성억(趙成億)의약과장은 "뇌염경보가 발령되는 등 장마 후 해충 구제가 필수적이어서 항공방역이 불가피하다" 며 "사용방법을 준수하면 인체에 무해하므로 계속 사용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 클로르피리포스=환경부 지정 유독물질이며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로도 분류돼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 물질을 흡입하거나 눈.피부를 통해 접촉하면 두통.현기증.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중독되면 기관지 경련.호흡장애.정신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물질을 함유한 살충제 등의 사용을 규제하거나 허용 기준치를 정하고 있지는 않다.

김성탁.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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