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선진국 폐경여성들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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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선진국에선 폐경여성들이 자원봉사.시민단체 참여 등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벌인다. 정부도 이들의 건강관리에 국가적 투자를 하고 있다.

◇ 자원봉사 등 활동=일본 도쿄에 사는 주부 히라바야시 아사코(平林朝子.49)씨. 남편은 대학교수로 남부럽지않다.

그는 얼마 전부터 동네 구청에서 진행하는, 외국인에게 일어 가르치기 프로그램에 자원봉사 강사로 참여하며 인생의 활력을 찾고 있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선 자원봉사에 여성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이중 50대 폐경여성들이 중추를 이룬다.

지방자치단체별로 구성된 자원봉사 조직이나 학교별 사친회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폐경여성들이 말기환자의 호스피스 봉사활동이나 청소년 성교육과 상담, 환경보호 등 각종 지역사회 관리를 맡고 있다.

미국 뉴욕 매더메모리얼병원에서 조직한 폐경여성들의 단체인 레드핫마마(Red Hot Mamas)모임이 대표적 사례. 폐경여성의 안면 홍조 증상을 빗대 만든 이 단체는 폐경 극복을 위한 자조모임인 동시에 지역사회와 병원환자에게 봉사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국가의 투자=1991년 미국 국립보건원이 시작한 여성건강증진(WHI)프로젝트를 보자. 미국 전역 50~79세 폐경여성 16만여명을 대상으로 15년 동안 생활습관과 질병과의 인과관계를 추적하는 대규모 역학조사다.

현재도 진행 중인 이 조사에선 여성호르몬의 효능과 부작용, 심장병과 유방암, 골다공증 등 폐경여성 질환과 식생활과의 관계 등이 집중적으로 규명된다.

수천만달러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의 의학 연구과제로는 비용과 기간, 참여인원 면에서 최대 규모다. 폐경여성층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투자의 비중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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