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인간복제는 나치와 다름없는 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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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인간복제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미국 국립과학원(NAS)회의에서 "곧 인간복제 실험을 하겠다" 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종교.윤리적 정당성과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탈리아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와 그의 동료인 미국인 파노스 자보스 박사는 7일 워싱턴에서 열린 NAS 인간복제 심의위원회 토론회에서 "불임부부의 고통을 덜기 위해 인간복제 실험을 올해 안에 실시하겠다" 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안티노리가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실험을 반대하는 교황과 부시 대통령은 과학의 발달을 가로막는 범죄를 저지르는 것" 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종교집단 라엘리언 무브먼트의 지원으로 인간복제 연구를 하고 있는 클로네이드사의 브리지트 부와셀리에 연구원은 "배아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인간복제의 초기단계 실험에 이미 성공했다" 며 "적당한 시기에 연구자료를 공개하겠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황청의 요셉 라칭어 추기경은 "인간복제는 나치의 미친 짓과 다름 없는 것" 이라며 안티노리를 히틀러에 비유했다.

또 복제양 돌리 연구에 참여했던 앨런 콜만 박사 등 생명공학 전문가들은 이날 회의에서 "동물복제 실험경험에 비춰볼 때 복제된 인간은 기형아가 되거나 조기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 고 지적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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