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새보안틀 마련 실무협상 돌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미국과 러시아가 상호간 새로운 전략안보체제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협상에 본격 착수했다.

양국은 더글러스 페이스 미 국방차관과 유리 발루예프스키 러 국방부 참모본부 제1차장을 수석대표로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첫 고위 실무회담을 열었다.

이번 회담에서 미.러는 ▶탄도탄요격미사일(ABM)제한 협정의 대체 방안▶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구상▶미.러 핵무기 감축방안▶대량살상무기 비확산 문제▶양국간 전략적 안정화 방안 등 군사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대표단은 8일 다시 2차 회담을 열어 쟁점 현안들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워싱턴 회담은 지난달 22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제2차 양국정상회담에서 MD문제와 전략 핵무기 감축을 연계한 다각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별도의 실무자 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데 따라 이뤄졌다.

한편 이날 미 국방부 크레이그 퀴글리 대변인은 "양국은 이번에 각 대표가 제시하는 현안에 대한 입장과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하게 될 것" 이라면서 "이번 회담은 12일부터 14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미.러 국방장관 회담의 준비회담 성격" 이라고 설명했다.

퀴글리 대변인은 그러나 회담 의제 및 논의결과에 대해서는 '회담이 진행 중' 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번 워싱턴 회담결과를 바탕으로 12~14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본격적인 전략안보협상을 하게 된다.

유권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