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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고기·양식굴도 폭염 피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탓에 대청호 일대 민물고기 어획량이 격감하고 있다. 남해안 양식장 패류도 집단폐사하고 있다. 어민들이 폭염 때문에 울상이다.

충북 보은군 회남.회북지역에는 현재 45명이 대청호에서 붕어.잉어.쏘가리 등을 잡아 생활하고 있으나 녹조가 번진 지난달부터 어획량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또 어획물도 쏘가리와 메기 등 고급어종 대신 붕어와 잡어가 주류를 이뤄 하루종일 그물을 건져 올려도 2만~3만원 벌기가 힘겹다.

20여년간 물고기를 잡고 있는 손학수(52.옥천군 군북면)씨는 "지난 봄까지 하루 20~30㎏은 거뜬히 잡아 올렸는 데 녹조가 번진 이후 10㎏정도 잡기도 힘들다" 며 "고기잡이가 시원치 않자 이달 들어 아예 조업을 중단하는 어민도 있다" 고 말했다.

대청호 주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창수(45)씨는 "비수기에다 녹색으로 변한 호수를 본 손님들이 날 음식을 꺼려 하루 종일 파리만 날린다" 며 한숨이다.

대청호 일대에는 지난 4일부터 '조류 대발생' 이 발령됐다.

경남 남해 강진만 설천앞바다 일대에 양식중인 굴도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 집단폐사하고 있다. 폐사하고 있는 굴은 지난 4, 5월 봄철 채취기에 비만도가 떨어져 출하하지 못한 것으로 피해 규모는 30㏊의 양식장에서 9천㎥에 이른다.

수협과 남해군은 굴이 물속에서 죽어가자 바다 오염을 우려, 어장 정화선을 동원해 현재 폐사한 양식굴을 걷어내고 있다.

보은.남해〓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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