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이름 씌어진 백제 목간 23점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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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백제금동대향로가 출토된 부여 능산리 절터(사적 14호)에서 절 이름 등이 쓰여진 백제시대의 목간(木簡.사진) 23점이 확인됐다. 이번 목간 출토량은 백제시대 것으로는 단일 최대량으로, 문자 기록이 매우 빈약한 백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부여박물관은 백제금동대향로가 출토된 능산리 절터에 대한 6, 7차 발굴조사 결과 사비시대 백제 목간 23점을 비롯해 나무로 만든 그릇.빗.젓가락.건축부재 등 유물을 다량 확인했다고 7일 발표했다.

목간이란 묵글씨나 칼로 글자를 새겨넣은 나무막대나 나무판자를 말하는 것으로 이제까지 발견된 1백40점의 목간 중 1백35점이 신라지역에서 출토됐고, 백제지역에서 나온 것은 5점에 불과했다. 이번 능산리 출토 목간중에는 '寶熹寺(보희사)' 라는 글자가 쓰인 것도 있는데 발굴단은 이것이 능산리 절터에 있던 절의 이름이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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