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여성호르몬 요법 득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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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성호르몬 복용에 대한 폐경여성들의 궁금증이 무척 많다. 여성호르몬 요법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유방암 우려다.

유방암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확률은 높아지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 부작용 점검=중앙대 용산병원 산부인과 박형무 교수는 "여성호르몬을 사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확률이 연간 2.3%씩 증가하는 정도" 라고 말했다.

10년 동안 복용할 경우 23% 정도 증가하는 셈. 그러나 실제 국내 유방암 발생환자는 많이 잡아도 1천명당 5~6명 수준이므로 우리나라에서 여성호르몬 복용 때문에 유방암 환자가 생기는 경우는 10년 복용의 경우 1천명당 1명 정도라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최훈 교수는 "여성호르몬 요법을 받는 여성은 유방암 검진을 철저하게 받으므로 유방암 사망률은 오히려 낮은 경향이 있다" 고 설명했다.

드물지만 자궁 내막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황체호르몬을 함께 투여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 불규칙적인 자궁출혈이 생기지만 치료 시작 후 1년 정도 지나면 없어진다. 여성호르몬으로 체중이 증가한다는 것은 사실무근.

◇ 질병 예방효과 커=폐경여성에게 여성호르몬 요법이 권장되는 이유는 실보다 득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을 복용하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확률은 50%, 심장병 사망률은 30% 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과 치매 예방효과도 있다.

이런 이유로 생활수준이 높은 선진국 여성일수록 여성호르몬 요법을 많이 받는다.

최근 스웨덴과 영국 등 선진국의 여자의사와 의사부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50~90%가 여성호르몬 요법을 받고 있었다. 부유한 미국 보스턴의 경우 폐경여성 60%가 호르몬을 복용한다.

우리나라 폐경여성의 여성 호르몬 복용률은 5~10%로 추정되고 있다.

-특별취재팀

생활레저부 이은주.박혜민.김현경 기자, 황세희 전문위원(의사).홍혜걸 전문기자(의사)

문의 전화 : 02-751-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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