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90년대 들어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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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반도의 열대야 발생일수가 늘어나고 있고, 특히 1990년대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일 기상청이 41년부터 2000년까지 60년간 전국 7개 도시(서울.부산.대구.광주.전주.강릉.제주)의 열대야 발생일수를 합계, 10년 단위로 평균을 내 분석한 결과다.

이들 7개 도시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70년대 일시적으로 감소했을 뿐 40년대 이래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였고, 특히 90년대에는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90년대에는 94년 2백32일 동안 열대야가 나타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비롯, 연평균 87.8일의 열대야가 발생했다. 올해에도 6일 현재까지 이들 지역에 대구 21일 등 모두 90일간 열대야가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도시 대부분에서 이같은 추세가 현저했지만 상대적으로 도시화가 덜 진전된 강릉에서는 뚜렷한 증가세가 보이지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야가 발생하는 직접적 원인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확장 등 여름철 한반도 주변 기압변화" 라면서 "전반적인 지구온난화와 한반도의 빠른 도시화로 대도시의 열대야가 잦아진 것으로 보인다" 고 분석했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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