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한미군 철수주장은 美와 잘 지내자는 의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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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6일 북.러 정상회담 공동선언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 것과 관련, "북한이 미국과 잘 지내자는 의지를 표시한 것이고, 그런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생각한다" 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충남 아산 그랜드호텔에서 방한 중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나에게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데 생각이 같다' 고 말했고, 남한 언론사 사장들과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도 똑같은 말을 했다" 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또 金대통령은 "북한은 미국과 관계 개선을 통해 안전보장과 경제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면서 "지금 당장 북한이 원하는 것은 클린턴 행정부와 합의한 데서 (북.미 대화를) 출발하자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주한미군 문제에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내심은 '미국과 한국이 알아서 할 일' 이라는 것" 이라며 "남북 정상회담과 올브라이트 장관 방문 뒤에도 북한은 일관되게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생존 논리의 하나" 라고 강조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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