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남성 외모가꾸기…공부의 활력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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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여름방학을 맞으며 선글라스를 사달라고 어머니를 조른 적이 있다. 어머니는 "고등학생이 선글라스를 쓸 일이 어디 있느냐" 며 언짢아하셨다. 그래도 반 친구들 대다수가 선글라스를 가지고 있다며 떼를 썼다.

나를 포함해 요즘 많은 수의 또래 남학생들은 외모에 여간 신경쓰는 게 아니다. 깔끔하고 감각있는 옷차림과 머리 모양이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방학을 이용해 머리 염색을 하고 멋진 몸매를 만들려고 헬스장에 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어른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당장엔 대학 입시가 중요하니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하신다. 외모를 가꾸거나 취미 활동을 하는 게 공부에 방해가 될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적절한 외모 가꾸기는 공부하는 데 오히려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 또 외모가 볼품없고 아무렇게나 차려입으면 여학생은 물론 친구들에게도 외면당하기 쉽다. 남학생들이 멋져 보이고 싶은 건 여학생들과 다를 바 없다. 미래를 위해 무조건 현재를 희생할 수 없다는 게 우리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황성진(중앙일보 NIE 학생 명예기자.서울 서울고등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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