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니와 차세대 메모리카드 분야 협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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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삼성전자가 일본 소니와 차세대 메모리카드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2일 각종 디지털 전자제품의 차세대 휴대용 기억장치로 소니의 '메모리스틱' 을 채택하고, 소니는 메모리스틱 제조에 필요한 반도체를 삼성에서 구입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진대제 사장은 "성장률이 높고 변화가 많은 세계 디지털가전 시장에서 유력업체인 소니와 협력함으로써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게 됐으며, 플래시메모리의 안정적인 대형 거래선도 확보하게 됐다" 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휴에 따라 하반기부터 자사 노트북PC 등에 메모리스틱을 쓸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내년부터는 PC.개인휴대단말기(PDA).캠코더.MP3 플레이어 등에 메모리스틱을 채용한 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소니의 캠코더로 찍은 화면을 삼성전자 PC로 편집할 수 있게 되는 등 양사 디지털 제품의 호환이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또 소니의 메모리스틱에 쓰이는 플래시 메모리를 대량 공급하게 돼 최근의 반도체 불황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세계 플래시메모리 시장은 지난해 1백10억달러로 D램의 30% 정도였으나 2005년에는 2백50억달러로 D램(3백36억달러)시장의 70%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측은 이번 제휴를 통해 세계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현재 10위권인 점유율을 크게 높여 세계 1위인 D램 분야와 함께 안정적인 자리를 굳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그동안 자체 개발.생산해온 메모리카드 '스마트미디어카드(SMC)' 는 이번 계약과 상관없이 계속 생산하고, 이 제품이 메모리스틱과 호환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승녕 기자

◇ 메모리카드란=PC.캠코더.카메라.mp3플레이어 등 각종 디지털 전자제품에 두루 사용되는 데이터 저장장치.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해서 전원을 꺼도 기억내용이 지워지지 않으며, 작고 가볍고 성능도 뛰어나다. 차세대 자동차.산업기기 등에도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소니가 주도하는 메모리스틱(http://www.memorystick.org)과 마쓰시타.도시바가 주도하는 SD카드(http://www.sdcard.org)가 각자의 세계 표준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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