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말 선두타자 이대형이 중전안타에 이은 2루 도루로 무사 2루 기회를 만들자 곧바로 이병규(27·등번호 24)가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어냈다. 1-2로 역전당한 3회 말에도 이대형이 발로 득점 물꼬를 텄다. 이대형은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때려낸 뒤 다시 2루를 훔쳤다. 이어 이병규(등번호 24)와 박용택이 각각 볼넷, 기습번트 내야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병규(36·등번호 9)의 내야땅볼 때 이대형이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든 LG는 이어진 2사 3루에서 박병호의 3루 강습 안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도루왕 이대형이 빠른 발로 만들어낸 점수다.
3-4로 뒤집힌 뒤에는 LG 신인 오지환이 빠른 발을 뽐냈다. 오지환은 4회 1사 뒤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에 3루까지 내달렸고, 후속타자의 내야땅볼 때 동점을 얻어냈다.
4-4로 맞선 7회 말에도 선두타자 박경수의 발공격이 빛났다. 그는 좌익선상 안타를 때린 뒤 2루까지 뛰었다. 타이밍으로 볼 때 아웃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삼성 2루수 신명철의 태그를 피하면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에 안착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상대투수 안지만의 폭투로 홈을 밟으며 결승득점을 얻어냈다.
LG는 역전시킨 뒤 신정락-오상민-오카모토를 연이어 마운드에 올리며 뒷문을 걸어잠갔다. LG 마무리 오카모토는 1과 3분의 1이닝 동안 2볼넷 무실점으로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3세이브째를 수확했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강정호의 적시타에 힘입어 롯데에 6-5 역전승을 거두며 7연패 사슬을 끊었다. 강정호는 5-5로 맞선 8회 말 1사 1, 2루에서 롯데 마무리 이정훈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한편 14일 KIA-두산전이 열릴 예정이던 광주구장에는 4월 꽃샘추위로 눈이 내려 경기가 순연됐다. KIA-두산전은 프로야구 사상 첫 ‘강설 취소 경기’가 됐다.
허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