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뛰고 뛰고 또 뛰었다 … 사자 발목 잡은 ‘쌍둥이 발야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2면

LG가 모처럼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삼성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LG 승리의 열쇠는 ‘발’이었다. LG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프로야구 삼성과 홈경기에서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삼성 내야진을 흔들며 5-4로 역전승했다.

1회 말 선두타자 이대형이 중전안타에 이은 2루 도루로 무사 2루 기회를 만들자 곧바로 이병규(27·등번호 24)가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어냈다. 1-2로 역전당한 3회 말에도 이대형이 발로 득점 물꼬를 텄다. 이대형은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때려낸 뒤 다시 2루를 훔쳤다. 이어 이병규(등번호 24)와 박용택이 각각 볼넷, 기습번트 내야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병규(36·등번호 9)의 내야땅볼 때 이대형이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든 LG는 이어진 2사 3루에서 박병호의 3루 강습 안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도루왕 이대형이 빠른 발로 만들어낸 점수다.

3-4로 뒤집힌 뒤에는 LG 신인 오지환이 빠른 발을 뽐냈다. 오지환은 4회 1사 뒤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에 3루까지 내달렸고, 후속타자의 내야땅볼 때 동점을 얻어냈다.

4-4로 맞선 7회 말에도 선두타자 박경수의 발공격이 빛났다. 그는 좌익선상 안타를 때린 뒤 2루까지 뛰었다. 타이밍으로 볼 때 아웃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삼성 2루수 신명철의 태그를 피하면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에 안착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상대투수 안지만의 폭투로 홈을 밟으며 결승득점을 얻어냈다.

LG는 역전시킨 뒤 신정락-오상민-오카모토를 연이어 마운드에 올리며 뒷문을 걸어잠갔다. LG 마무리 오카모토는 1과 3분의 1이닝 동안 2볼넷 무실점으로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3세이브째를 수확했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강정호의 적시타에 힘입어 롯데에 6-5 역전승을 거두며 7연패 사슬을 끊었다. 강정호는 5-5로 맞선 8회 말 1사 1, 2루에서 롯데 마무리 이정훈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한편 14일 KIA-두산전이 열릴 예정이던 광주구장에는 4월 꽃샘추위로 눈이 내려 경기가 순연됐다. KIA-두산전은 프로야구 사상 첫 ‘강설 취소 경기’가 됐다.

허진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