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 여름방학 특별기획전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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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현대미술의 주요 주제와 장르를 포괄해 감상하고 참여도 해볼 수 있는 교육적이고 가족적인 대규모 기획전이 마련됐다.

오는 8월 3~26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가나포럼스페이스(02-720-1020), 인사동 인사아트센터(02-736-1020) 등 3개 전시장에서 동시에 열리는 '가나아트 여름방학 특별기획전 WORK 2001' 이다.

인사아트센터 1전시장에선 관람객, 특히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설치전이 열린다.

3~13일엔 박훈씨가 곤충의 생태를 살펴보는 '파브르 되어보기' 를 꾸민다. 관객은 직접 곤충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곤충 모형을 찾아보는 활동으로 전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15~26일엔 강효명씨가 자연을 벗삼아 노는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와서 먹나요' 를 마련한다.

설치 자체가 편안한 휴식공간 역할을 하면서 관객들에게 나뭇잎에 그림을 그려서 매다는 등 숲을 함께 꾸며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2전시장에선 생명의 생성과 순환.소멸의 과정을 그 소재가 되는 자연물을 통해 형상화한 '수.목.금.토.生' 전이 열린다.

생명의 근원인 씨를 작품화한 신현중의 포자작품, 물의 이미지를 길로 형상화한 김승영의 징검다리를 비롯해 이재효.김종구.홍순명이 각각 나무.쇠.흙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내놓는다.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The Contemporary' 전은 국내외 현대미술 대가 30여명의 회화.조각 1백여점을 시대별, 장르별로 보여주는 전시회다.

1.2전시장에선 50~60년대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김환기.하인두.유영국.남관.이응노.서세옥을 시작으로 70년대 모노크롬(단색화)의 이우환.정상화.권영우.곽인식을 거쳐 극사실주의의 김창열.고영훈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

3전시장에선 해외 현대미술 사조의 대표적 작가를 소개한다. 50년대 미국의 추상표현주의와 유럽의 앵포르멜(비정형의 격정적 추상)을 대표하는 잭슨 폴록.로버트 마데웰.카렐 아펠.장 뒤비페.장 포트리에를 필두로 60~70년대 미니멀리즘의 프랭크 스텔라.케네스 놀란드, 현대 대중문화를 반영한 팝아트의 앤디 워홀.로이 리히텐슈타인, 누보레알리즘의 아르망 세자르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80년대 이후 신표현주의의 앤조 쿠치.데이비드 살르.줄리앙 슈나벨.바스키아 등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센터 옆 포럼스페이스에선 북아트와 웹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예술적으로 장정한 시화집 등을 보여주는 이왈종.박대성.최종채.장욱진이 있는가 하면 오브제로서의 책을 보여주는 양만기의 설치, 허정호의 평면작품, 유림과 이명선의 매체적 실험, 박정민의 책과 가구를 접목시킨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웹아트로는 심철웅.이경희.윤선주.할아텍 등이 컴퓨터 통신을 이용한 작품을 내놓는다.

부대행사로 매주 목.금요일 오후엔 '인사동 생명학교' (참가비 3만원), 매주 토요일 오후엔 '최영미의 르네상스 미술이야기' (10만원), 17~18일엔 초등학생 대상의 '내가 만든 북아트' (5만원), 7일엔 '작가 유림의 북아트 이야기' (무료)등이 열린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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