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재즈 뮤지션들 국내서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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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의 국내 개봉과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내한 공연 이후 한국에서도 쿠바 음악에 대한 열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열정적인 쿠바 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공연이 잇따라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31일 첫 내한 공연을 갖는 추초 발데스(59.사진.위쪽)는 쿠바 음악 매니어는 물론 재즈를 좋아하는 이들과 제3세계 음악에 관심을 갖는 이들, 폭넓은 대중음악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반가운 사람일 듯싶다.

쿠바를 대표하는 재즈 뮤지션의 한명인 그는 흠잡을 데 없는 테크닉을 바탕으로 쿠바의 복잡한 아프리카 종교 음악을 비롯해 각 장르를 넘나들며 화려한 피아노 연주를 선보여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격찬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해 발표한 '라이브 앳 더 빌리지 뱅가드' 와 올해 내놓은 '솔로 : 라이브 앳 뉴욕'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연주한다. 3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99-5743.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유일한 여성 멤버인 보컬 오마라 포르투온도(71.사진.아래쪽)도 오는 9월 한국을 재방문한다. 지난 2월 내한 공연 당시 칠순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열정적인 춤과 노래로 객석을 흥분시켰던 그녀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다.

흑백간의 결혼이 좀처럼 인정받지 못하던 때, 스페인계의 부유층 어머니와 쿠바 국가대표 야구 선수였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오늘날 세계가 인정하는 뮤지션으로 우뚝 서기까지 그녀가 걸어온 음악 인생은 그 자체가 드라마다.

쿠바의 국보급 보컬리스트로 불리는 그는 특히 청중과 음악적인 교감을 하는 진솔한 공연으로 감동을 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9월 11~12일 밤 8시 LG아트센터.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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