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조던 체력 확신땐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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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미국인들도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을 가까이에서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미국 시카고에서 심판 연수를 한 한국농구연맹(KBL) 전임 심판 신동재(33.사진)씨가 그 '코트의 절대자' 를 만났다.

신씨는 지난 17일 시카고 후프체육관에서 있은 '조던 캠프' 의 마지막 날 조던이 참가한 연습 경기의 부심을 맡았다. 신씨가 당시의 감회를 보내왔다.

조던은 후프체육관에 자신의 이름이 붙은 '조던 캠프' 를 열고 있었다. 기라성같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이 캠프에 참여했다.

조던의 파트너는 마이애미 히트의 팀 하더웨이였다. 손꼽히는 포인트 가드 하더웨이도 조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조던은 눈부신 개인기와 정확한 슛으로 하더웨이를 농락했다. 수치심을 이기지 못한 하더웨이가 심판과 승강이를 벌일 정도였다.

조던은 연습 경기에서 갈비뼈를 다친 경험 때문인지 특유의 페니트레이션(돌파)보다는 외곽 플레이에 치중했다.

판정에 불만을 품은 하더웨이를 달래는 모습에서 지존다운 모습을 느꼈다. 하더웨이가 나에게 "왜 조던의 트래블링을 불지 않느냐" 고 따지기에 "트래블링이 아니었다" 고 대답하자 이번엔 "조던의 3초 룰 위반을 봐달라" 고 요구했다.

그러자 조던이 나섰다. "연수를 하러 온 젊은 친구에게 너무 심하지 않느냐. NBA 스타답게 경기에나 열중하라" 는 조던의 '명령' 에 하더웨이는 슬그머니 자리를 비켰다. 조던은 씩 웃으며 내 어깨를 툭 치고는 다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가 끝난 후 조던 캠프 관계자에게 그의 복귀 여부를 물었다. 그 관계자는 "체력이 문제다. 2, 3경기는 소화할 수 있지만 정규리그 82경기를 풀로 뛸 자신이 없는 것 같다. 체력을 확신한다면 복귀할 것" 이라고 귀띔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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