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자"…G8 개혁론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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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사상 첫 시위 희생자를 낸 제노바 회담을 계기로 G8회담 개혁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시끄러운 행차와 반대 시위들에 비해 회담 성과는 늘 알맹이가 빠진 '말의 성찬' 에 불과하다는 비판 때문이다.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은 "G8회담은 너무 거창한 행사로 변질됐다" 며 "초기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G8의 전신인 1970년대 중반의 선진5개국 정상회담 때처럼 의전과 형식에 집착하지 말고 정상들이 비공식적으로 만나 담소를 나누며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자는 것이다.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는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내년 캐나다 회의 때부터 회담 대표단을 대폭 제한하겠다" 고 말했다.

이밖에 세계문제에 대한 실질적 토론을 위해 개발도상국들에도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중국.인도.브라질에도 회원 자격을 부여하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부 국가의 반대도 만만치 않아 실현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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