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클린턴 욕하나" 힐러리 발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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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뉴욕=연합]미국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 중인 힐러리 클린턴(사진)이 청문회에 출석한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이 남편을 비난하는 것에 발끈해 부시 대통령 부자를 싸잡아 비난한 뒤 청문회장을 박차고 나갔다고 뉴욕 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힐러리 의원이 전날 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울포위츠 부장관이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무시된 국방예산 수요를 보충하기 위해 1백80억달러가 필요하다며 국방비 급증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실정 탓으로 돌리자 격분했다고 전했다.

힐러리 의원은 울포위츠 부장관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클린턴 행정부가 국방예산을 삭감하는 힘겨운 선택을 한 이유 중의 하나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로부터) 물려받은 재정적자 때문이었다" 고 현 대통령의 아버지 부시의 실정을 꼬집었다. 그는 이어 자신이 규모가 지나치게 크고 부유층에 유리한 것이라고 지적해온 현 부시 대통령의 감세안을 겨냥해서도 "불운한 우회로를 가게 된 점이 몹시 유감스럽다" 고 말했다.

힐러리 의원은 울포위츠를 향해서도 "나는 예산안이 어떻게 수립되는지를 알고 있는데 울포위츠 부장관은 백악관에서 이뤄진 예산안 작성과정에서 배제됐다는 주장이 사실인가" 라고 따져 물었고 이에 모욕감을 느낀 울포위츠 부장관은 물잔을 신경질적으로 들이켰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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