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영화] KBS '쥬라기 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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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쥬라기 공원 (KBS2 밤 10시35분)=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상상력과 첨단 특수효과가 만나면 어떤 것이 나오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공룡을 등장시킨 최초의 영화이기도 하다. 1993년 스필버그가 전세계에서 거둬들인 돈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로 한해 번 수익과 맞먹는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영상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게 한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을 영화화했지만 스필버그는 원작의 문명비판적 요소와 카오스 이론 등은 빼버리고 오락적인 요소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 거대하고 잔인한 공룡이 불러 일으키는 공포와 특수효과가 제공하는 볼거리가 조화를 이룬다.

부유한 사업가 존 해먼드가 코스타리카의 한 섬에 공룡들이 들판을 거니는 기적의 공원을 세운다. 그는 이 공원이 개관하기 직전에 고생물학자와 가족들을 초청해 신비로운 경관을 선보인다. 그러나 공원의 컴퓨터 시스템이 일시 작동을 멈추는 바람에 우리에 갖혀 있던 공룡들이 탈출해 사람들을 사냥하기 시작한다.

쥬라기의 화석 속에 굳은 모기의 내장에 남아 있는 공룡의 피에서 DNA를 검출, 태고의 공룡을 되살려낸다는 발상이 신선하다. 요즘 '쥬라기 공원3' 가 개봉됐는데 특수 효과면에서는 3편이 낫지만 극적 재미는 1편만 못하다. 샘 닐이 주연을 맡았다.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음향상.음악상을 받았다.

원제 Jurassic Park. ★★★☆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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