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가벼워 시장 적응 빨라 3년 내 한국 생보 빅3 자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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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한국법인의 론 반 오이엔(사진) 신임 사장은 9일 "3년 안에 국내 생명보험 시장 '빅3'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오이엔 사장은 지난 8월 취임 이후 처음 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까지 보유계약 100만건을 달성하고 국민은행 이외의 판매채널을 강화하겠다"며 "이를 위해 내년부터 모기지론과 변액 유니버설 종신보험 등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화에 빨리 대응하기 어려운 기존 대형 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이 정체 또는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ING처럼 몸집이 가벼운 회사는 방카슈랑스와 보험상품 직판 등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적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은행에 보장성 보험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의 방카슈랑스 확대에 대해 오이엔 사장은 "시장 잠식을 우려하는 소수의 대형 보험사만 반대할 뿐 많은 보험사가 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고 본다"며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ING가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KB생명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KB생명은 국민은행을 통해 단순한 구조의 상품을 판매하고, ING생명은 여러 은행을 통해 방카슈랑스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종합금융그룹인 ING가 80%, 국민은행이 20%를 투자해 설립한 ING생명 한국법인은 8월 말 현재 삼성.대한.교보생명에 이어 생보 시장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를 졸업한 뒤 7년간 경찰관 생활을 한 뒤 금융계에 입문한 오이엔 사장은 ING 체코법인 사장과 본사 경영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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