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어린이 놀이터 위험·불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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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구지역의 어린이 놀이터가 지저분하고 불편하며 안전사고 위험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새대구경북시민회의’ 등 지역 3개 시민단체가 남 ·서 ·달서구의 어린이 놀이터 60곳을 현장조사하고 구별 1개 놀이터를 선정,인근 주민 2백93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면접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설문 결과 놀이터 이용율은 67.6%에 이르렀으며 ‘놀이터가 쉼터로 적합하다’(42.7%),

‘그나마 놀이터가 공원을 대신한다’(32%)는 응답이 많아 놀이터가 주민들의 쉼터 구실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시민들의 41.9%는 놀이터가 ‘형식적으로 조성돼 지저분하고 불편하다’,

33.3%는 ‘노후한 놀이기구로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답해 놀이터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또 현장조사에서 놀이터 출입구 부근에 과속방지턱이 설치된 곳이 극히 드물었으며 놀이시설의 연결고리 ·회전축 ·받침대 등에서 나사가 풀려 있었고 놀이터에 쓰레기 ·유리조각 ·돌덩이 ·낡은소파 등이 버려져 있어 관리가 부실했다.

특히 3개 구청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에서 한건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된 안전사고는 설문 결과 18.2%의 응답자가 안전사고가 있었거나 목격했다고 응답,구청이 안전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놀이터에서는 경로당 ·방범초소 ·파출소 ·보건소 등의 건물이 들어서 놀이공간을 잠식하고 있거나 인근 주민들에 의해 쓰레기가 자주 버려지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는 놀이터가 어린이의 동선 ·조경 ·동네특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택지조성 ·주택건설 등의 부설사업으로 법적 요건만 갖춘 채 형식적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민회의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구청 ·동사무소 등과 함께 주민협의회를 구성,놀이터가 문화공간 ·가족공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민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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