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수익용 오피스텔 쏟아지는데…역시 역세권이 '알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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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임대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주상복합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이 넘치고 있다. 금리가 낮아 임대수익상품의 투자여건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요즘 들어 이를 노린 상품이 부쩍 늘어나자 공급과잉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입주 때 임차인을 쉽게 찾기 위해서는 투자상품의 옥석(玉石)을 잘 구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 강남.서초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두 지역에 지어져 있는 원룸형 다가구주택과 오피스텔(20평형대 이하)은 1만4천여가구(실)며, 4천1백여가구(실)가 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2004년부터는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금처럼 단기간에 대량공급이 된다면 동시 입주로 기대이익을 확보하기 어렵고 입지여건이나 유동성의 차이가 상품별로 심화돼 일부 지역에서는 빈 집이 많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분위기만 좇는 투자방식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신중해야 하고, 몇가지 점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입지여건 가운데 역세권은 임차수요 확보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현재 강남.서초구 일대 오피스텔 중 매매.임대 최고가는 1999년 입주한 두산베어스텔로 강남역과 10m 거리다.

반면 96년 분양 당시 이 오피스텔과 비슷한 분양가를 제시했던 역삼동 P오피스텔의 경우 강남역과 5백m나 떨어져 있다는 조건 때문에 가치가 많이 낮아졌다.

임대료의 경우 두산베어스텔이 평당 5백47만원(매매가 대비 임대가 비율 72%)이나 P오피스텔은 3백70만원(63%)으로 수익성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김상훈 BS컨설팅 대표는 "주거용이든 업무용이든 투자용 오피스텔의 경우 역세권과 비역세권의 차이는 입주 후에 수요 창출과 수익성에서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낳는다" 며 "가능하면 역세권 가운데서도 환승역을 고르는 게 더욱 좋다" 고 말했다.

특히 주거용 오피스텔에 투자할 때는 주거에 필요한 기본시설(주방기구.세탁기.냉장고 등)을 완벽히 갖추고 완공 후 임대.시설관리까지 해주는 상품이 장기투자에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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