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수영복 과감한 스타일 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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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여름 휴가철이 돌아오면서 백화점에는 수영복을 찾는 고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때 최대한 가리는 것이 미덕이었던 시절과는 달리 요즘의 수영복은 노출에 있어서 만큼은 한층 과감해진 것이 특징. 외국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삼각브라와 팬티, 그것도 가는 끈을 위주로한 비키니 스타일이 대중적으로 선보이고, 원피스는 매장 한 구석에 단촐하게 자리잡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유행을 아는 여성이라면 올해 만큼은 비키니를 입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져야 할 듯.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의 비키니가 체형의 고민을 어느 정도 커버해 준다는 것이다.

탑으로 연출된 상의나 반바지로 디자인된 하의는 디자이너들이 '수영복〓브래지어와 팬티'라는 오래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올해의 비키니는 과감한 노출형과 원피스보다 단정한 안전형의 두가지를 선보이고 있는 것. 후자의 경우 소재 자체도 니트를 사용해 평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색상과 디자인에 있어서는 수영복도 올해의 패션 경향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깊게 팬 가슴 선이나 로맨틱한 꽃무늬, 달콤한 파스텔 색상 등은 80년대 글래머러스룩의 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체크나 꽃무늬가 강세인데, 체크 무늬는 10대와 20대를 위한 귀여운 비키니로 많이 선보이며,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꽃무늬는 20.30대에게 사랑받고 있다.

피부가 하얀 표백 미인이라면 블루나 파스텔 계열의 원색 수영복을, 까무잡잡한 피부라면 스킨 컬러(베이지나 브라운 등)의 프린트 수영복에 도전해 보는 것이 각자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살리는 방법이다.

올해 수영복의 또 다른 특징은 캐주얼한 스포츠 타입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과감한 탱크탑 스타일은 단정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젊고 활동적인 여성에게 적합하다.

엘르 스포츠 등에서는 상하의에 다른 색상을 매치한 재미있는 컨셉의 스포츠 비키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멀리 해변이 아니라 집 근처의 수영장만 가도 이제 수영복이 하나의 패션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여성중앙 21 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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