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상철 신임 대구 교육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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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제6대 신상철(申相撤 ·62)신임 대구시교육감이 16일 취임식을 갖고 오는 2005년 7월까지 4년간의 임기에 들어갔다.

申교육감은 “지금은 학교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한 과제가 다각도로 추진되고 있는 시기여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혜를 한데 모아 대구교육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38년간 재직한 교육자로서의 교육관은.

“21세기는 지식기반사회·평생학습사회다.창의력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 학생들의 잠재력을 개발해야 한다.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토론 ·체험활동 등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이를 위해 학교별로 학력향상 등 교육과정 정상화에 힘쓰고 기초학력 결손학생 지도,정보활용,외국어 구사능력 등을 신장시키도록 하겠다.”

-교육청이 학교에 군림해 왔다는 평가가 많다.

“행정이 경직돼 학교 지원과 교육 발전에 제대로 기여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학교 현장을 실무자가 찾아가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친절하고 부드러운 행정’을 펴겠다. 학교장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자율성을 보장해 특색있는 학교를 만들고 교사 ·학생들이 교육 외의 일로 시달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즐겁고 편안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잡무와 인사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이 많은데.

“학교평가·장학제도 등으로 보고서 제출 등 잡무가 많다.연구시범학교를 그야말로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대폭 줄이고 공문서를 각 과별로 통폐합하고 사무보조원·전산원을 확대 배치하겠다.인사위원회의 기능을 강화,초등·사립·여교사가 교육행정직·전문직 등에서 홀대받지 않도록 하겠다.우수 사립교 교사는 공립에 특채하고 ‘성골’‘진골’이라는 말의 원인이 되는 학연 ·지연을 떠나 능력 우선 인사를 정착시키겠다.”

-학교가 교육기관이 아닌 학력 평가기관으로 전락했다는 학부모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학력 향상은 기본이다.그러나 ‘창의적이고 민주적인 시민육성’ 등 교육목표와 학부모의 욕구 사이에는 갈등이 많다. 학부모는 학생의 적성 ·특기를 파악,잘하는 쪽으로 지도하고 호혜와 상생의 품성을 지니도록 어릴 때부터 이끌어야 한다. 학교는 학생 스스로 생각 ·판단 ·행동하도록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앞으로 이같은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겠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 사대부속 초 ·중 ·고교와 경북대 사범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申교육감은 문경종고 교사,대구교육원 교육연구사,대구시교육청 중등교직 및 장학과장,외국어고 교장,대구 서부교육청 교육장 등을 지냈다.

황선윤 기자,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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