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냉수대 출현… 오징어 잡이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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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올 여름 동해안에서 냉수대의 잦은 출현으로 오징어.멸치잡이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어민들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수산진흥원은 지난 3일 부산 기장과 경북 감포 연안에서 올들어 처음 발생한 냉수대가 강원도 주문진 연안까지 확대돼 그 영향이 14일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냉수대는 주변 수온보다 5도 이상 낮은 찬물 덩어리로 여름철 계절풍이 연안의 따뜻한 물을 밖으로 밀어내고 깊은 곳 차가운 물이 위로 올라오면서 만들어진다.

수진원은 올해 동해안 수심 50m 이상의 깊은 곳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 냉수대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냉수대가 발생하면 특히 난류성 어종인 멸치와 오징어가 차가운 물을 피해 먼 바다로 흩어져버려 어장 형성이 제대로 안된다.

따라서 요즘 부산 기장~강원도 주문진에 이르는 동해 연안에서 오징어.멸치 조업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수진원 연근해자원과 박종화(朴鍾和)연구관은 "멸치는 당분간 동해 연안보다 남해 연안에서 집중 조업한 뒤 가을에 동해 연안으로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조언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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